[중앙일보 2007년 10월 10일 기사]

해양 심층수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관련 제품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식음료 및 생활용품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해양 심층수 관련 세미나를 열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관련 제품 잇따라=해양 심층수 관련법은 8월 국회를 통과하고 내년 2월 초 발효된다. 하지만 관련 제품은 벌써 출시되고 있다.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해양 심층수 개발업체인 워터비스. 지난달 해양 심층수로 만든 스킨케어 화장품 ‘아이어트리’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엔 롯데칠성과 손잡고 ‘블루마린’ 생수 제품을 출시한다. ‘딥스’라는 자체 브랜드로 미네랄 워터와 소금 제품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10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해양 심층수의 의학적 효능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

음료시장에서 선수를 친 곳은 CJ제일제당이다. 해양 심층수 취수 업체인 울릉미네랄이 울릉도 인근 650m 심해에서 채취한 물을 제품화해 ‘울릉 미네워터’라는 이름으로 이달 초 물건을 내놨다. 이들 음료는 아직 관련법이 시행되지 않아 ‘물’이 아니라 ‘혼합음료’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이에 앞서 대선주조의 ‘시원 프리미엄’ 소주, 해태제과의 ‘생생칩’ 등 해양 심층수를 원료로 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5년 뒤 시장 1조원 기대=유승훈 호서대 해외개발학과 교수는 “해양 심층수가 음료·화장품 등에 다양하게 쓰이면서 관련 시장이 내년 1700억원에서 2012년에는 1조원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한 생산·취업 유발 효과가 2010년 기준으로 각각 1조556억원과 9311명으로 전망됐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생수 시장이다. 웰빙 바람으로 매년 급성장해 온 생수 시장은 해양 심층수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의 등장으로 그 규모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동해안의 지방자치단체별로 해양 심층수 개발 사업이 경쟁적으로 추진되면서 과열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3조원가량의 관련 내수 시장이 형성된 일본도 관련 업체가 600여 곳 난립해 매출 감소 등 부작용을 겪는다는 것. 어재선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식의 중복 투자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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