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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8 전기요금 인상, 에너지시장의 모순을 해결해야
  2. 2013.03.28 민간발전사들의 더 큰 책임이 필요하다
  3. 2013.03.28 에너지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미래 전망

전기요금 인상, 에너지시장의 모순을 해결해야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올 겨울 ‘에너지 위기’, ‘블랙아웃’이라는 단어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익숙해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렴하고도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가장 짧은 시간에 완성하였지만, 2011년 9·15 정전사태 이후 대국민 정전 대비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심각한 전력위기에 직면해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2007년 이후 전기요금이 화석연료 가격보다 저렴해 지면서 전기를 쓰지 않아도 될 용도(예: 보일러, 전기로 등)에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전기화(electrification)” 현상이다. 최종에너지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의 10.8%에서 2011년에는 19.6%로 20여년만에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석유, 가스, 석탄과 같은 1차 에너지에 비해 2차 에너지인 전기는 동일 열량 대비 더 비싼 것이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발전 및 송배전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과정에서 많은 사적비용 및 외부비용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차 에너지의 가격이 1차 에너지보다 싼 가격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생라면 한 봉지의 가격보다 끓인 라면 한 그릇의 가격이 더 싼 모순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에너지 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철저한 수요관리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한전 역시 합리적인 전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1월 중순 전기요금 평균 4.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또한 국제 연료가격 등 물가 변동을 반영해 전기요금 수준을 현실화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조만간 확정될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포함되어 곧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1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동안 4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기수요의 급속한 확대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 역시 자칫 국민들의 부담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만 도움을 주고 ‘급속한 전기화’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에너지시장 왜곡의 근본 원인인 1차 에너지와 2차 에너지 간 가격 역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전기요금 인상은 국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

 

새 정부의 에너지 당국은 향후 발전용량을 증대시키더라도 해결하지 못하는 전력망의 문제나 수요관리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1차 에너지 및 2차 에너지 가격의 통합적인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 세수중립 및 물가안정의 원칙하에 기존의 분산되고 불합리한 에너지 가격체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에너지믹스에 따른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과도하게 억제되어 있던 전기요금을 정상화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합된 에너지 세제에서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유연탄에 탄소세를 부과하거나, 원자력 사고발생시 환경피해에 대한 배상과 복구비용을 포함한 원자력손해배상세 등을 신설하여 세수를 늘려야 한다. 인상된 세수만큼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석유제품에 대한 유류세 등을 낮춰 세수중립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2월 7일

 

 

Posted by 유승훈

민간발전사들의 더 큰 책임이 필요하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유승훈 교수

 

올 겨울 ‘에너지 위기’, ‘블랙아웃’이라는 단어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익숙해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렴하고도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가장 짧은 시간에 완성하였지만, 이제는 대국민 정전 대비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전력위기에 직면해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으며, 석탄․석유․가스 등 1차 에너지에 비해 2차 에너지인 전기의 가격이 과도하게 낮게 책정되어 에너지 소비가 급증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미 OECD 국가 중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으며, 1인당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철저한 수요관리는 현 정부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다.

 

철저한 수요관리를 기본 전제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13년부터 2028년까지의 전력수급계획을 포함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석탄, 복합, 석유, 신재생 등 발전원을 다변화하여 전력설비 예비율을 대폭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간발전사들의 유치 신청 열기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1995년 '민자발전사업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부터 발전시장에 민간사업자들이 진출하였지만, 전력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미미했다. 발전사업 영역도 LNG 복합화력발전과 열병합발전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지난 5차 전력수급계획부터는 석탄발전을 중심으로 한 민간기업의 발전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자발전 사업자의 ‘과도한 수익 가능성’과 ‘안정적인 공급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발전소를 건립하고, 민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통해 독과점에서 벗어나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다만 과거 한국전력공사가 담당하던 발전의 상당부분을 민간에 위탁할 때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우선 투명한 절차에 의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애초 작년 말에 발표되었어야할 이번 계획이 대선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도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 비중 등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전력산업이 지나치게 정치적인 판단에 좌지우지되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사회적 비용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원자력을 비롯한 발전시설은 사회적 수용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실제 발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동의 및 지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예정된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UAE에 원전을 수출한 것처럼,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개도국 전력시장은 국내 발전사들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의 해외 발전소 프로젝트가 ‘건설’만 담당하는 방식이었다면, 풍부한 운영 경험과 청정기술을 바탕으로 ‘운영권’까지 확보할 경우 국내 민간업체들의 해외 경쟁력은 더욱 증대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발전시장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들은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전기’를 과도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함과 동시에 국가경제와 전력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검증되어야 할 것이다.

 

2013년 1월 14일

 

 

 

Posted by 유승훈

에너지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미래 전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유승훈 교수

 

 

영국 BP가 2012년 1월에 발간한 'BP Energy Outlook 2030'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소비는 2010년의 12,002Mtoe에서 2030년에 이르면 16,632Mtoe로 20년 동안 약 3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 기간 중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OECD 국가 3.5%, 비 OECD국가 68.9%로 에너지 소비 증가는 대체적으로 개발도상국이라 할 수 있는 비 OECD국가들이 주도할 것이다.

 

 

 

자료) BP, 'BP Energy Outlook 2030', 2012년 1월.

[그림 1] 에너지소비의 변화 추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에너지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개발도상국에서의 대폭적인 에너지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특히 동 기간 동안 82.2%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포함한 BRICs 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세계 에너지 소비 증가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다.

 

[표 1] 에너지원별 세계 에너지소비의 변화 추이

(단위 : Million tonnes oil equivalent)

구분

1990년

1995년

2000년

2005년

2010년

2015년

2020년

2025년

2030년

2010년 대비

2030년 증가율

석유

3,149

3,271

3,572

3,908

4,028

4,167

4,379

4,563

4,720

17.2%

천연가스

1,770

1,927

2,176

2,511

2,858

3,332

3,685

3,973

4,300

50.4%

석탄

2,220

2,256

2,400

3,013

3,556

4,053

4,397

4,546

4,609

29.6%

원자력

453

526

584

627

626

694

778

880

1,006

60.7%

수력

489

561

599

659

776

851

957

1,044

1,137

46.6%

재생에너지

28

36

51

83

159

264

433

629

860

442.3%

합계

8,109

8,578

9,382

10,801

12,002

13,360

14,627

15,635

16,632

38.6%

자료) BP, 'BP Energy Outlook 2030', 2012년 1월.

 

[표 2] 지역별 세계 에너지소비의 변화 추이

(단위 : Million tonnes oil equivalent)

구분

1990년

1995년

2000년

2005년

2010년

2015년

2020년

2025년

2030년

2010년 대비

2030년 증가율

OECD

4,625

4,992

5,435

5,667

5,568

5,571

5,679

5,729

5,765

3.5%

비 OECD

3,484

3,586

3,947

5,134

6,434

7,789

8,948

9,905

10,867

68.9%

EU

1,648

1,643

1,720

1,808

1,733

1,692

1,706

1,707

1,707

-1.5%

유럽

1,815

1,806

1,911

2,016

1,960

1,941

1,982

2,011

2,033

3.7%

미국

1,968

2,122

2,314

2,351

2,286

2,258

2,270

2,263

2,241

-2.0%

중국

681

913

1,038

1,691

2,432

3,118

3,688

4,091

4,431

82.2%

자료) BP, 'BP Energy Outlook 2030', 2012년 1월.

 

 

하지만 세계 원유시장이 투자확대를 통한 충분한 잉여공급능력을 갖추지 않는 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석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은 유한한 자원으로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소비량을 고려할 때 석유 및 천연가스는 40~60년 후에, 석탄은 150년 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자원에 대해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대표적인 에너지원인 석유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경제학의 수요법칙을 얘기하지 않아도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에너지자원 확보 문제가 경제발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에너지기업의 인수 및 합병에 적극 개입하는 등 에너지 안보를 정부 정책결정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적극적 해외자원개발로 2009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7%를 달성했다. 국영기업(CNPC, Sinopec, CNOOC) 중심의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중국개발은행, 중국투자공사 등을 통한 초저금리 자금 제공,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에 ‘Loan for oil' 추진, 3조 달러 대의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해외자산 및 기업매수 적극 장려 등 정책자금 및 외환보유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정상급 외교 등 전 방위적 자원외교 강화하고, 자원부국과의 다자간 협력채널 구축을 통한 영향력 확대하고 있다. CNPC는 BP와 공동으로 이라크 Rumalia 유전(2009년 6월)을, Total과 공동으로 이라크 Halfaya 유전(2009년 12월)을 낙찰, Shell과 공동으로 호주 석탄층 메탄가스(CBM) 생산기업인 Arrow Energy사를 인수최근 메이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여 공동사업 추진 등 국제 석유개발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일본은 석유 및 가스 자주개발률을 2004년 이후 22%대로 유지하는 중이다.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2030년 석유 자주개발률 4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기본계획 개정안을 2010년 6월 수립했는데, 주요 추진전략으로 국제경쟁력을 가진 핵심기업 육성, 자금 및 세제 지원 등의 방법으로 자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지분의 30%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2008년 기준 세계 50위권의 석유개발기업인 Inpex社를 세계 메이저급 석유개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을 하고 있다. 자금 및 세제 지원으로서 탐사 및 자산매입 등에 투자금을 최대 75%까지 출자형태로 지원하고 탐사성공시 또는 민간주주 요청시 순차적으로 정부 보유주식을 매각한다. 투자금의 금융기관 융자시, 차입비의 최대 75%까지 채무보증하고 탐사준비금의 과세소득 공제 등 세제를 지원하고 있다.

 

석유·가스 수입의존도가 96%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2006년에 3.2%에 불과하던 석유·가스 자주개발율이 2010년에 비로소 두 자리인 10.8%에 진입한 후 2011년에는 13.7%로 상승하는 등 해외 주요국과 아프리카, 남미, 시베리아 등지에서 자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중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광구 매입, 국제 석유기업 M&A 확대 등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자원민족주의 확산으로 인해 해외자원개발도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자원민족주의란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축적하기 위해 자원을 무기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중남미의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07년 4월 모든 자원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고, 에너지와 광물 자원에 대해 국내외 기업이 맺었던 모든 계약을 무효화시켰다. 그리고 정부를 통해 지분을 임대받는 방식으로 재계약을 체결토록 했다. 남미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인 볼리비아는 석유와 가스 산업 시설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고, 2006년 다국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통제권을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이양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표 3] 세계 각국의 자원민족주의 동향

지역

국가

내용

남미

베네수엘라

- 국영석유사(PDVSA)가 자국내 서방 메이저사들의 32개 석유광구의 노후화유전 재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60% 이상을 확보, 로열티(0→33.4%)와 소득세(34→50%) 인상

볼리비아

- 외국 석유회사의 석유 소유권을 180일 이내에 국영석유회사에 양도하도록 함

- 국영석유회사 YPFB가 석유․가스의 생산, 유통, 판매 권한 행사

에콰도르

- 석유회사의 수익금 중 50%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법안 가결

- 아마존유전 참여 기업인 미국 석유회사 Occidental과의 원유채굴계약 무효화

아르헨티나

- 새 국영기업(ENARSA) 설립해 석유․가스 탐사와 정제 부문에 총괄 권한 부여

브라질

- 포스코 등에게 공급하던 철광석 가격을 65% 인상

구소련

러시아

- 석유 및 천연가스 국영기업 대형화, 외국계 기업의 유전 점유권 인수, 자원 독자개발 추진,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 중단, 가스 카르텔 추진

카자흐스탄

- 외국계 기업과 맺은 계약에 대한 정부의 파기 권한 입법화, 사트파예프 유전에 대한 지분 인수 추진, 국영석유기업의 민간기업 지분 확대

아제르바이잔

- 국영석유기업의 새로운 유전개발투자 지분 확대 추진

아프

리카

알제리

- 유전 개발에 대한 국영석유기업의 권한 강화

차드

- 국영석유기업 설립, 정부의 광구지분 확대 추진

나이지리아

- 외국계 석유회사의 유전 개발 로열티 인상

아시아

중국

- 철광석·선철·고철 등의 철강 원재료에 대한 가공무역 수출 금지

베트남

- 자원개발 합자회사의 설립요건 강화, 외국인의 최대 지분률을 49%로 경영 참여 제한

이란

- Buyback(상업적 생산개시 후 운영권을 회수하고, 투자비용을 원유로 정산) 방식의 제도 개선 시도 중

리비아

- 외국투자 확대를 위해 기존의 완전경쟁 분양체제(EPSA)를 개선 움직임

사우디

- 신기술 도입에 의한 노후화유전 개발사업에 외국기업의 참여 허용 검토

 

따라서 세계 각국의 자원민족주의 및 국유화 영향으로 국제석유사가 완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석유 매장량은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면 해당 에너지 자원의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에너지 자원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

고유가시대의 지속, 전통적 화석연료의 고갈 가능성, 자원민족주주의 확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 확대 등을 배경으로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체에너지란 1970년대에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사용되었으나, 1980년 이후 천연가스, 원자력 등의 사용이 증가되고, 환경오염의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에는 청정에너지(Clean Energy)로서의 재생에너지, 신에너지, 미래 에너지 등을 의미한다. 보다 넓은 의미로는 오일샌드, 오일셰일 등 신규 에너지원까지도 포함한다. 즉 대체에너지는 크게 신재생에너지와 비전통에너지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로는 소수력 발전부터 시작하여, 현재 선진각국에서 활발히 기술개발이 진행되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가 주종을 이루며, 바이오매스, 지열, 파력, 조력, 조류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양열 발전은 태양열을 모아 고온의 공기, 수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거울면을 사용해 태양광선을 집열기에 집광시킨다. 빛을 열로 변환하는 집열기에서는 급수되는 물을 가열해 증기화하고, 축열조를 거쳐 터빈으로 보낸 뒤, 종래의 화력발전 과정을 따른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에너지에 의한 발전 기술의 하나로 태양의 빛에너지를 태양전지라는 광전 변환기를 써서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킨다. 태양광발전의 기본 원리는 반도체의 접합으로 구성된 태양 전지에 태양광이 비치면 발생하는 기전력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된다. 태양 전지는 단위 용량으로 직·병렬 연결되어 기후와 같은 자연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단단한 재료와 구조로 만들어진 태양 전지 모듈로 상품화된다.

 

바이오매스는 나무뿐만 아니라 곡물, 식물, 농작물 찌꺼기, 축산분뇨, 음식 쓰레기 등이 모두 바이오매스로서 에너지 생산에 이용된다. 바이오매스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을 가공하여 메탄올, 에탄올, 바이오디젤유 등의 액체 연료와 수소나 메탄 같은 기체 연료 등의 바이오 연료를 얻어낸다.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가축들의 매설물이나 쓰레기장의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이나 기타 가스를 태워서 발전이나 난방에 사용하기도 한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사용한다. 풍력발전기의 날개를 회전시켜 이때 생긴 날개의 회전력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 해안가나 내륙 산악지대에서 풍력발전기를 왕왕 볼 수 있다.

 

소수력 발전은 하천 내에서 위치에너지에 의해 작은 규모의 물로부터 운동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전기에너지(대체로 20MW 이하)로 바꾸어 전기를 얻는 발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다목적댐에서는 대부분 소수력 발전을 하고 있다.

 

조력발전은 조석간만의 차를 동력원으로 해수명의 상승하강운동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특히 작년 8월부터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254MW)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파력발전은 연안 또는 심해의 파랑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조류발전은 해수의 유동에 의한 운동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술로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진도군 울독목 조류발전소가 시험 가동중이다.

 

온도차 발전은 해양 표면층의 온수(예, 25-30℃)와 심해 500-100m 정도의 냉수(예, 5-7℃)와의 온도 차이를 이용하여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켜 발전하는 기술이다.

 

비전통에너지란 기존 화석연료 채굴방식으로는 채굴되지 못했으나, 새로운 기술 개발로 채굴되고 있는 자원을 의미하는데, 크게 비전통 석유 및 비전통 가스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동해에는 총 9,000㎢에 달하는 지역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울릉도와 독도 근해 수심 1,500m지역에 6억 톤에서 20억 톤 가량의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얼음형태의 천연가스인 이 가스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할 경우 짧게는 30년에서 100년 동안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 4] 비전통 에너지의 구분

구분

내용

비전통

석유

오일샌드

(Oil Sands)

원유를 함유한 모래 또는 사암으로, 아스팔트와 같은 중질유를 10% 이상 함유

초중질유

(Extra Heavy Oil)

타르와 같이 점성이 강한 원유로 물보다 무거운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발전용 연료로 사용

가스액화연료

(Gas to Liquids)

천연가스를 화학적, 물리적으로 가공하여 상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만든 액체상태의 석유

석탄액화연료

(Coal to Liquids)

석탄에 촉매를 사용해 직접 원유성분을 추출하거나 석탄의 가스화와 화학반응을 통해 만든 액체 상태의 석탄

셰일오일

(Shale Oil)

원유 성분 물질인 케로겐(Kerogen)을 함유한 퇴적암에서 추출하는 비전통 석유

비전통

가스

셰일가스

(Shale Gas)

모래와 진흙이 쌓여 굳으면서 지하의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함유된 메탄가스로 셰일의 공극률과 투수율이 낮아 수직시추로는 가스를 포집하기 곤란

타이트샌드 가스

(Tight Sands Gas)

경질 암반층인 사암층에 함유된 가스로 사암의 공극률과 투수율이 셰일보다 높아 수직 시추를 통해 일정규모 이상의 가스 포집 가능

탄층메탄가스

(Coalbed Methane)

석탄층이 형성되면서 석탄에 흡착된 메탄가스

가스하이드레이트

(Gas Hydrates)

영구 동토나 심해저의 저온과 고압 상태에서 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해 생긴 고체 에너지원

 

 

미국의 경우 채굴기술 발달, 정부지원, 수송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셰일가스 열풍(Shale gale)을 일으켜 생산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998년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 중 1.9%(2,800만㎥)에 불과했으나 2010년 24.1%(4억 8,000만㎥)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완화된 가스개발 관련 제도, 미국 전역과 연계된 수송 파이프 라인 등 시설 인프라, 관련 업계 간 활발한 M&A 등이 셰일가스 개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Shell 등 석유 메이저의 진입으로 기술혁신 등이 더욱 활발해져 셰일가스의 생산이 증가하고, 미국의 전통 천연가스 수입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36조㎥ 정도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셰일가스 선진국인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12차 5개년 계획에 셰일가스 개발을 포함하는 등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의 소비 비중은 2010년의 3.3%에서 2030년에는 5.2%로 증가하고, 천연가스 생산량 중 셰일가스의 비중이 2035년에 62%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및 비전통 에너지와 같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BP에서 예측하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2010년의 생산 점유율 8.2%는 2030년이 되어도 13.2%에 불과할 것이다. 즉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여전히 화석연료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 화석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에너지의 보급률이 조기에 확대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생산원가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발전단가가 매우 높은 편이며, 지속적으로 개발기술이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전통에너지의 개발비용은 당분간 전통적 화석연료에 비해 높을 것이다. 즉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전통적 화석연료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화석연료의 가격이 대체에너지 개발비용에 육박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대체에너지의 상업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에너지의 본격적 보급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안정화될 여지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또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작지 않기에 일정 규모 이상으로 개발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육상풍력발전은 산림의 훼손, 축산농가의 피해, 미관상 우려 등을 낳고 있으며, 조력발전은 갯벌의 훼손 등 해양환경의 훼손을 야기하고 있다. 한편 비전통 에너지 자체도 고갈성 자원이므로 전통적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즉 수요 자체가 줄지 않은 이상은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에너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입장에서는 대체에너지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지속적인 투자, 전통적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셰일가스, 오일 샌드 등 비전통 에너지원에 대한 광구권 확보를 위한 해외자원개발 노력 등의 공급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고효율 에너지 기기의 개발 및 보급, 에너지절약형 생활방식으로의 변화 유도 등 에너지 수요 증가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수요관리정책의 확대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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